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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식사하셨습니까'를 읽고

  • 장안남
  • 조회 : 223
  • 2022.04.29 오전 08:05

『식사하셨습니까』를 읽고

 2022429일 장안남

 

나는 어려서 교회를 다녔지만 대학에 들어가면서 하나님을 떠나 있다 아들의 생사를 오가는 질병 앞에서 인간의 무능을 절감하며10년만에 다시 주께 돌아오게 되었다. 나이 서른에 주님 품에 돌아와 하나님이 나를 애타게 기다리시는 나의 아버지임을 고백하게 되며 하루하루 말씀을 묵상해왔다. 하지만, 인생의 여러 고비를 맞을 때면 제일 먼저 하나님, 저 삐졌어요라고 시위라도 하는냥 그런 날엔 큐티를 하지 않았다. “아니, 하나님. 이렇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데, 왜 하나님은 제 기도에 응답해 주시지 않는 거예요? 너무하신 것 아니예요?” 무릎을 덮은 기도 담요를 눈물로 다 적셨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그동안의 나의 신앙생활은 하나님이 내게 무슨 말씀을 하시나 기다리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을 쉼없이 칭얼대는 어린아이와 같은 신앙생활을 20년 넘게 해왔구나 반성이 된다.

 

우리교회에서는 얼마전부터 매주 화요일 중보기도모임을 하고있는데, 목사님께서 내게 중보기도모임 인도를 부탁하셨다. 기도는 늘 하는 것이었지만, 성도님들과 함께 기도를 하려니 무엇을 근거로 기도해야 하나, 어떻게 기도해야하나, 무엇을 기도해야 하나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그날의 큐티말씀을 더 깊이 묵상하게 되었고, 그것으로 함께 기도하다보니 교회의 여기저기서 기적 같은 기도의 응답들이 들려오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기도의 응답이라면 나의 변화이다. ‘나 중심의 신앙생활에서 하나님의 빅픽쳐를 바라보는 신앙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었다. 깨달은 말씀을 나누니, 혼자 말씀을 읽고 묵상했을 때보다 그 말씀이 더 오래 내 마음에 머물렀고, 말한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게 되었다. “그래, 이제 더 이상 내 뜻에 맞춰 하나님을 조정하지 말자. 이제 진짜 하나님의 때에 맞춰 살자. 진짜 하나님이랑 사귀며 살자.”

 

칼 바르트는 성경의 내용은 하나님에 관한 인간의 바른 생각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바른 생각이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에 관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할지 말해주지 않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말해준다”(p118)고 하였다. 그동안의 나의 성경묵상이 하나님에 대한 나의 생각에 머무르는 것이었다면, 이 책을 읽으며 큐티를 통해서 나에 대한 하나님의 생각을 더욱 묵상하게 되는 것 같다.

 

육남매 자녀들의 먹거리를 쉬지 않고 만드시는 엄마를 보고 자라서일까? 나의 사랑의 언어는 맛있는 밥을 차려주는 것이다. 나는 정성스레 밥을 차렸는데 아들이 밥을 안 먹고 나가면 그렇게 속상할 수가 없다. 반면 맛있게 밥을 먹고 나가면, 우리 아들이 세상에서 밥힘으로 오늘도 잘 살아내겠지 마음이 놓인다. 우리 주님도 그러지 않으실까? 식사하셨습니까목사님이 내게 물어보신다. 하나님이 내게 물어보신다. 오늘을 살아낼 밥힘을 얻고 문을 나서냐고. 흐흐 오늘도 든든히 밥 한그릇 먹고 집을 나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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